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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이모저모

아파트 베란다 텃밭 2년 경험담 – 다 죽이고, 다시 시작하고, 드디어 수확한 이야기

아파트 베란다 텃밭 2년 경험담 – 실패하고 다시 시작한 이야기

아파트 베란다 텃밭 2년 경험담 – 다 죽이고, 다시 시작하고, 드디어 수확한 이야기

처음 베란다 텃밭을 시작한 건 코로나 시기였어요. 밖에 못 나가니까 집에서 뭔가 키워보고 싶었어요. 상추 모종을 6개 샀어요. 한 달 후 전부 죽었어요. 이듬해 봄,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해 여름, 처음으로 제가 키운 방울토마토를 아이에게 먹였어요. 2년간의 실패와 성공 기록을 씁니다.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려는 분, 한번 해봤다가 다 죽어서 포기한 분 모두를 위한 글이에요. 실패 원인을 알면 다음엔 다를 수 있어요. 저처럼요.

📋 목차

  1. 첫 번째 도전 – 상추 6개를 전부 죽인 방법
  2. 왜 죽었는지 분석한 겨울
  3. 두 번째 도전 – 달라진 것들
  4. 베란다 텃밭 성공의 핵심 조건
  5. 키우기 쉬운 채소 vs 어려운 채소
  6. 화분·흙·비료 – 제가 쓰는 것들
  7. 베란다 방향에 따른 식물 선택법
  8. 2년간 수확한 것들과 실패한 것들
  9. 텃밭이 주는 예상 밖의 것들
  10. FAQ

1. 첫 번째 도전 – 상추 6개를 전부 죽인 방법

2021년 4월이었어요. 마트 화원에서 상추 모종 6개를 3천원에 샀어요. 집에 있던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었어요. 베란다에 뒀어요.

일주일 동안은 잘 자랐어요. 초록초록하고 예뻤어요. 그러다가 잎이 시들기 시작했어요. 물을 더 줬어요. 더 시들었어요. 뭔가 이상해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과습"이라는 단어가 나왔어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썩은 거였어요.

뿌리가 썩으면 회복이 안 돼요. 한 달 만에 6개가 전부 갔어요. 화분 흙에서 냄새도 났어요.

첫 번째 실패의 원인들

❌ 과습: 매일 물을 줬어요. 상추는 겉흙이 마르면 주면 돼요

❌ 화분이 너무 작고 배수 구멍이 없었어요

❌ 일반 정원 흙을 썼는데 배수가 안 됐어요

❌ 북향 베란다라 햇빛이 너무 부족했어요

2. 왜 죽었는지 분석한 겨울

텃밭을 포기하고 겨울을 보냈어요. 그런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계속 텃밭 영상을 추천해줬어요. 보다 보니 제가 얼마나 기본을 몰랐는지 알게 됐어요.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이 있어요. 식물이 죽는 원인 1위가 '과습'이에요. 못 자라서 죽는 게 아니라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는 거예요. 저는 "식물은 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틀렸어요. 뿌리는 산소도 필요해요.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가 숨을 못 쉬어요.

그리고 햇빛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몰랐어요. 우리 집 베란다는 북향이에요. 직사광선이 거의 안 들어와요. 상추처럼 빛을 좋아하는 채소는 북향 베란다에서 자라기 어려워요.

3. 두 번째 도전 – 달라진 것들

2022년 4월, 다시 시작했어요. 이번엔 준비를 했어요.

첫 번째와 달라진 점들

화분 교체: 배수 구멍이 있는 플라스틱 화분으로 바꿨어요. 받침대도 샀어요.

흙 교체: 마트 정원용 흙 말고 '텃밭 상토'를 샀어요. 배수성이 좋고 영양분도 들어 있어요.

물 주는 방법 변경: 겉흙 1~2cm를 손가락으로 찍어서 건조하면 줘요. 젖어 있으면 안 줘요.

식물 종류 변경: 북향 베란다에 맞는 식물로 바꿨어요. 빛을 덜 필요로 하는 것들로요.

식물 수 줄이기: 욕심내지 않고 3종류만 시작했어요.

4. 베란다 텃밭 성공의 핵심 조건

베란다 텃밭 3가지 핵심 조건

조건 1 – 햇빛 (가장 중요)
채소는 하루 최소 4~6시간 직사광선이 필요해요. 베란다 방향이 무조건 중요해요. 남향 > 동향 > 서향 > 북향 순서예요. 북향 베란다라면 빛을 적게 필요로 하는 식물을 골라야 해요.

조건 2 – 물 관리 (과습 주의)
겉흙이 마른 후 주세요. 여름엔 하루 1회, 봄·가을엔 2~3일 1회, 겨울엔 1주일 1회가 일반적이에요. 받침대에 물이 고여 있으면 비워줘야 해요.

조건 3 – 배수 좋은 흙과 화분
배수 구멍 없는 화분은 과습 1순위예요. 꼭 구멍 있는 화분을 써야 해요. 흙은 텃밭 전용 상토를 사는 게 안전해요.

5. 키우기 쉬운 채소 vs 어려운 채소

채소 난이도 필요 햇빛 특징
방울토마토★★★☆☆많이 필요남향·동향 필수, 수확 만족감 큼
상추★★☆☆☆보통 필요봄·가을이 적기, 여름엔 쓴맛
깻잎★★☆☆☆보통 필요생명력 강함, 빠르게 자람
★☆☆☆☆적어도 됨물에 꽂아도 자람, 초보 추천
바질★★★☆☆많이 필요향이 강해 벌레 퇴치 효과도
고추★★★★☆매우 많이햇빛 부족하면 못 키워요
새싹채소★☆☆☆☆거의 불필요1주일 만에 수확, 북향 OK

북향 베란다에서 가장 추천하는 건 파, 새싹채소, 깻잎이에요. 빛이 부족해도 어느 정도 버텨요. 방울토마토는 남향이나 동향 베란다에서 시도하세요.

6. 화분·흙·비료 – 제가 쓰는 것들

실제로 쓰는 준비물

화분: 플라스틱 사각 화분 (2~3리터) + 배수 구멍 + 받침대. 다이소에서 세트로 3천원이에요. 무거운 도자기 화분보다 관리가 쉬워요.

흙: 인터넷에서 산 '텃밭 상토' 20리터 한 포. 5천~8천원. 영양분이 이미 들어 있어서 처음 2~3개월은 비료 없이도 잘 자라요.

배수층: 화분 바닥에 마사토(작은 자갈)를 2~3cm 깔면 배수가 훨씬 좋아져요. 마사토는 인터넷에서 5천원이면 넉넉히 살 수 있어요.

비료: 처음엔 없어도 돼요. 3개월 후부터 주 1회 액상 비료(희석해서 물처럼 주는 것)를 주면 성장이 빨라져요. 마트 화원에서 5천원짜리 액비 하나면 1년 써요.

7. 베란다 방향에 따른 식물 선택법

베란다 방향 햇빛 조건 추천 식물 피해야 할 식물
남향최고 (6시간+)토마토, 고추, 가지, 상추 모두 OK여름 직사광선 강하면 차광망 필요
동향양호 (4~5시간)방울토마토, 상추, 깻잎, 바질고추, 가지는 조금 약할 수 있어요
서향보통 (3~4시간)상추, 깻잎, 파, 허브류토마토·고추는 열매가 적어요
북향부족 (1~2시간)파, 새싹채소, 깻잎(약하게), 관엽식물토마토, 고추, 가지, 상추(여름)

8. 2년간 수확한 것들과 실패한 것들

✅ 성공한 것들

· 파 (3개 통에서 계속 자라서 2년 내내 먹었어요. 가장 쉬워요)

· 깻잎 (한 번 심으면 계속 따 먹을 수 있어요. 여름에 엄청나게 자랐어요)

· 방울토마토 (남쪽으로 자리 옮긴 후 성공. 30개 이상 수확했어요)

· 새싹채소 (1주일이면 수확. 아이가 직접 키우고 먹어서 인기 최고)

· 바질 (파스타 만들 때 직접 따서 넣었더니 진짜 향이 달랐어요)

❌ 실패한 것들

· 고추 (북향 베란다에서 시도했다가 꽃도 안 피었어요)

· 딸기 (러너(줄기)가 너무 많이 자라서 공간이 부족했어요)

· 오이 (지지대가 없어서 쓰러졌어요. 준비가 부족했어요)

· 방울토마토 2차 시도 (여름에 진딧물이 생겨서 고생했어요)

9. 텃밭이 주는 예상 밖의 것들

채소를 키우면서 생각지 못한 것들이 생겼어요.

아이와의 대화가 늘었어요: 아이가 매일 물 주는 걸 도와줘요. "오늘 얼마나 자랐어?" "이 잎 왜 노랗게 됐어?" 이 대화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식물, 생명,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아이가 채소를 잘 먹게 됐어요: 직접 키운 깻잎은 아이가 쌈도 싸 먹어요. 전에는 깻잎을 절대 안 먹었는데. "내가 키운 거야"라는 자부심이 편식을 바꿨어요.

베란다가 달라 보여요: 초록 식물이 몇 개 있는 것만으로 베란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비싼 인테리어보다 쉽게 집의 느낌을 바꿀 수 있었어요.

FAQ

Q1. 베란다 텃밭, 초기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A. 처음 시작 비용이 생각보다 적어요. 화분 3개 + 흙 + 모종 합쳐서 2~3만원이면 시작할 수 있어요. 저는 첫 해 총 2만5천원 들었어요. 화분·도구는 재사용 가능하니 두 번째 해부터는 흙과 모종 비용만 들어요.

Q2. 여름 휴가 갈 때 물은 어떻게 하나요?

A. 1주일 이하라면 물을 충분히 주고 가면 돼요. 2주 이상이면 자동 급수기(1만원 내외)를 쓰거나, 물통 + 심지(면 끈)를 이용한 DIY 자동 급수를 설치해요. 이웃이나 가족에게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Q3. 진딧물이 생겼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초기 발견 시 손으로 잡거나 물로 씻어내세요. 많이 퍼졌으면 주방 세제 희석액을 뿌리는 방법이 있어요. 식용 채소에 강한 농약은 피해야 해요. 진딧물은 방치하면 엄청 빨리 퍼지니 발견 즉시 대응하는 게 중요해요.

Q4. 씨앗으로 시작하는 게 좋나요, 모종이 좋나요?

A. 초보자에겐 모종을 강력 추천해요. 씨앗 발아부터 성공률이 낮고, 발아해도 어린 모종 관리가 까다로워요. 모종은 이미 어느 정도 자란 상태라 실패 확률이 낮아요. 익숙해지면 씨앗 도전해보세요.

Q5. 화분 흙, 매년 바꿔야 하나요?

A. 1~2년에 한 번 교체하거나 보충하는 게 좋아요. 오래된 흙은 영양분이 고갈되고 딱딱해져서 배수도 나빠져요. 전체 교체가 부담스럽다면 절반만 새 흙으로 교체해도 돼요.

Q6. 아파트 베란다 텃밭, 관리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A. 안정화된 후엔 하루 5분이면 충분해요. 물 확인하고, 잎 상태 보고, 필요하면 주는 정도예요. 처음 1개월은 매일 신경 써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부담이 없어요.

Q7. 겨울엔 텃밭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대부분 채소는 겨울에 자라지 않아요. 시금치, 쪽파, 새싹채소는 겨울에도 실내에서 키울 수 있어요. 나머지 화분은 흙만 남겨두고 봄에 새 모종을 심거나, 겨울 동안 휴식기로 두면 돼요.

Q8. 키운 채소, 실제로 경제적 이득이 있나요?

A. 솔직히 말하면 경제적 이득보다 비용이 더 들어요. 모종값, 흙값, 비료값을 합치면 마트에서 사는 게 더 싸요. 하지만 신선도, 농약 걱정 없는 안심, 아이와의 교육적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예요. 경제성보다 이 부분을 기대하고 시작하세요.

✅ 2년 경험 핵심 정리

· 식물이 죽는 원인 1위는 과습이에요 – 겉흙 마른 후에 주세요

· 배수 구멍 없는 화분은 사용 금지예요

· 북향 베란다라면 파·새싹채소·깻잎부터 시작하세요

· 욕심내지 말고 2~3종류부터 시작하세요

· 경제성보다 아이와의 경험, 신선 채소의 만족감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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